지난 목요일에 드디어 미래에셋대우로부터 발급된 보안카드가 등기우편으로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금요일에 보안카드를 이용하여 홈페이지의 공인인증센터를 통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미국주식투자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였습니다. 이어서 HTS (home trading system) 으로 접속하였는데, 역시 초보자는 배울 것이 많더군요


돈만 있으면 클릭 한 번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뭐 결과적으로는 클릭 한 번으로 매매할 수 있게되기는 하지만 그 전에 거쳐여할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서 미국 주식 투자의 첫걸음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크레온,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투) 등등 증권사의 HTS 마다 조금씩은 다른 절차를 거치겠지만 대략적인 방법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여 이 정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초보자로서는 혼자 HTS로 씨름해서는 알 수가 없어 결국 미래에셋대우에 전화까지하여 알아낸 것이라 (전화 대기가 밀려서 기본 10분은 들고 있어야 함 ㅠㅠ) 이 포스팅을 통해 그 과정은 단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1단계: 외화증권 및 해외주식매매 신청

우선 무려 해외주식매매를 하겠다는 '신청'을 해야합니다. 아래와 같은 경로로 찾아들어갑니다.

초보자는 저 아래 경로 알 방법이 없어요 ㅠ  전화해야 알 수 있음.

전화는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지만, 그러자면 10분은 전화들고 있어야 합니다.



2단계: 외화증권 약정

1단계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우선 맨 왼쪽 '외화증권약정' 탭을 선택하고 비밀번호에 계좌개설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넣으세요. 비밀번호를 넣은 뒤 반드시 '엔터'키를 눌러야 합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아무리 비밀번호 넣어도 안되길래 또 전화했습니다. 10분 더 소요 ㅠㅠ

그리고 등록을 선택한 뒤 신청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등록이 됩니다.




3단계: 해외주식매매 신청

다음 단계는 바로 옆의 '해외주식매매신청' 탭입니다. 해당 탭을 선택하고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 등록이 됩니다.

한편 아래 그림 중 가장 오른쪽 탭은 '외화연계계좌'를 등록하거나 해지하는 것인데, 다른 은행에 외환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해당 계좌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주식계좌로 외환을 이체할 수 있도록 등록하는 것입니다. 곧 미 달러 환전시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은행이 있다면 해당 은행에서 환전한 후 주식계좌로 이체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환전수수료를 아끼더라도 이체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알아본 바로는 미래에셋대우의 환전 수수료가 싼 편이라고 하여 여러 번거로움과 이체수수료를 감안할 때 미래에셋대우에서 바로 환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단, 대우증권시절에 환전수수료가 더 쌌는데 미래에셋과 합병하면서 다소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여타 증권사보다는 여전히 싼 것으로 알고 있어 (직접 모두 조사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라 부정확할 수는 있습니다.) 여러 여건상 그냥 미래에셋대우에서 환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곧 다음 단계가 환전입니다.


4단계: 환전

환전은 처음 나왔던 해외주식 -> 환전/시세신청/이체 -> 환전신청 경로로 들어가서 합니다.

역시 비밀번호를 넣고 엔터를 치면 이제 환전이 가능합니다. 적용환율이 지난 금요일 오후 1138원대였는데 역시 비싸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나중에 시간될 때 외환은행 방문하여 우대받은 환전수수료로 환전시의 가격과 동시간대 미래에셋대우 HTS 의 환전 가격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여하튼, 은행에서 이체한 한국 돈 중 원하는 만큼을 아래 파는 통화 신청금액에 넣고 '환전 신청'을 하면 드디어 달러가 수중에 들어옵니다!




5단계: 주식 매수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미국주식을 사기 위한 준비가 마무리되었으므로, 주식을 사 봅시다.

주식주문은 아래의 경로를 타고 들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사고싶은 주식을 검색하고 수량을 넣으면 드디어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아래에 벌써 애플 주식이 나와있군요 ㅎㅎ  제가 산 주식과 그 추이는 다음 기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 유럽판 월스트릿저널에 실렸다는 원숭이 주식투자이야기는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1년간 4번에 걸쳐 주식투자 전문가, 아마추어 주식투자자, 원숭이, 총 3개의 그룹이 추천한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하니 원숭이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라는..




주식투자는 공부하거나 분석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중요한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주식투자를 업으로 삼는 전문가들에게 믿고 맡겼던 펀드 투자가 30% 하락이라는 처참한 결말로 귀결된 개인적인 경험은 주식은 공부나 분석으로 답을 찾을 수 없다라는 확신을 공고히 해 주었습니다.


당연한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분석으로 해결된다면 슈퍼컴퓨터로 모든 변수를 분석해서 주식투자에 100% 성공하는 방법이 이미 개발되었겠지요. 현실은 컴퓨터로 날씨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주식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잠깐!  매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지만 큰 틀에서 보면 너무나 명확하게 움직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것들이지요. 여름이 되면 더워진다, 겨울에는 추워질 거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온다.


이런 원숭이도 예측이 가능한 자명한 대세 예측을 주식투자에 적용해 본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하나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고려한 사항은 투자가 제 본업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직업이 있고 이 직업에서 얻은 근로수익을 1% 금리 시대에 어떻게 재테크할 것인가?  가 고민인 상황입니다. 저의 주식 공부나 분석이 투자전문가, 펀드매니져의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그 수준에 이르는 것이 과연 투자 성적과 직결되느냐하는 의문을 차치하고서라도..


작년에 있었던 한X약품의 악재에 따른 주가급락으로 50%의 투자손실을 입었던 건도 제게는 큰 교훈이었습니다. 평범한 일반투자자인 저로서는 불법적으로 새어나간 악재성 공시를 미리 접할 길이 없었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는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 변동을 체크하며 시시각각 대처할만 여유가 없는 샐러리맨이고, 이른바 '고급정보'에 접근할 루트도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아마도 주식투자에 나선 일반 개미의 대다수가 저와 같은 처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저의 투자 성향은 수 년을 내다보고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해도 적당한 이익을 추구하면서 큰 손실을 꼭 회피하고 싶은 성향입니다.


정리하자면 저의 상황은

1. 자명한 대세 예측이 통하는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2. 주가의 변동에 시시각각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일반 투자자이다.

3. 개미가 접근할 여지가 없는 '고급 정보'에 휘둘릴 가능성이 작은 시장이어야 한다.

4. 장기 투자를 목표로하고 최대한 손실 위험을 적게 감수하고 싶다.


이상의 생각과 개인적인 경험은 저의 투자처를 '미국주식시장'으로 귀결되게 하였습니다.


2년 남짓 짧게나마 살아보았던 미국은 제게 있어 혁신이 통하고 기회가 열린 땅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웨어러블 기기인 핏빗의 공동창업자인 한국인이 IPO로 6천억원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다들 아실 겁니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고, 그것이 곧바로 막대한 이익으로 직결되는 땅. 결국 넓은 시장이 있기에 가능한 아메리칸드림일 것입니다.


큰 틀에서 주식시장이 계속 발전해 나아가야하고, 한 두 건의 성공이나 실패에 의해, 혹은 속칭 '작전세력'이 동원한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보면- 작은 돈에 의해 주식이 급등락하지 않는 큰 시장. 결국 국내가 아니라 넓은 미국의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입니다.


한 10년 전만 되어도 생각만하지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안방에 앉아, 혹은 스마트 폰으로 걸어다니면서도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IT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도 좁은 우물안에 앉아 있는 것은 나태한 것이거나 투자자로서의 직무를 유기한 것일 겁니다.


자, 그렇다면 미국 주식이 어떤지 살펴보시지요. 누가보아도 발전할 것이 자명한 기업들의 주가 변동을 확인해보았습니다.


1. 잡스 시절 혁신의 선두에 있었고, 누가뭐래도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의 이익을 구가하면서, 올 하반기 아이폰 7S로, 혹은 8으로 또 한번의 혁신을 일으킬 애플.


부침은 있지만 큰 틀에서 우상향이 지속되었습니다. 만약 10년 전인 2002년에 주식을 샀다면 주당 12.11 USD. 현재 135.72 USD이니 11배의 이익을 남겼겠군요.


2. 유통의 혁신, 기계로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과 계산대없는 자동 계산, 가정을 통합하는 AI 알렉사 출시 등 단순한 온라인 장터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아마존.


역시 대세를 보면 꾸준한 우상향이 보입니다. 10년 전에 주식을 샀다면 40.78 USD, 현재 845.07 USD 이므로 20배의 이익을 얻었을 겁니다.


3. 언제나 예측 그 이상의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진정한 IT 기업, 구글.


이제는 익숙해지는 꾸준한 우상향의 그래프입니다. 10년 전 주식이 235.55 USD.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따면 3.6 배의 이익이었을 겁니다.


그럼 이제 한국의 대표 주식을 볼까요?  역시 누가봐도 대표기업인 회사를 봅시다.


1. 한국하면 삼성전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얼핏 우상향인 듯 보이나 2012년 부터 16년까지 4년간 박스권에 갇힌 것이 두드러집니다. 2016년 말 예상외로 주가가 급등하였지만, 이번엔 기업 자체의 역량과는 무관한 정치적인 이슈에 얽힌 뒤숭숭한 분위기라 어떻게 귀결될 지 모르겠습니다.


2. 한국의 또 다른 대표기업 현대자동차.























앞서의 그래프들과 사뭇 다른 점이 보입니다.


3. 한국의 대표 IT 기업. 한국인 삶에 연관되지 않은 분야가 없는 대표 기업 네이버.

다양한 사업분야를 보건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 자명하다고 믿고 투자했던 저를 좌절하게 한, 삼성전자에서 보였던 저 답답한 박스권이 다시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은, 컴퓨터 앞에 앉아 시시각각 대처할 여력도 없고, 불법적으로 새어나온 '고급정보'에 접할 길도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 개미인 저로서는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누가봐도 발전이 자명한 기업들에게 믿고 돈을 묻어둘만한 미국 주식 투자가 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가려고 하는 이 길이 정답인지 저는 모릅니다. '주식투자 고수'가 보기에는 한가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 스스로도 저의 이 결론이 맞는 길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래서 투자를 시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제 투자성향에 맞게 철저히 여윳돈만 소량씩 투자할 생각입니다. 일단 투자된 기업은 기본적으로 10년을 바라보고 묻어둘 계획입니다.


저의 이 소박하면서도 야심찬 실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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