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닿지 않아 그동안 투자했던 미국 주식들에 대해 포스팅하지 못하였기에 오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밝혔듯이 이른바 주식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투자한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100%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투자는 결국 투자한 사람 자신의 책임이니까요. 저의 투자 원칙은


1.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는다.

2.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다.

3. 꾸준한 우상향의 발전이 십여년의 데이터로 증명된, 누가봐도 성공할 대표 우량주에 투자한다.


는 간단한 원칙입니다. 첫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이 원숭이 투자법이 장기적으로 성공할지, 어떨지는 저도 참 궁금합니다.


저는 우선 장기적인 가치의 상승을 목표로 하는 가치주와 배당금을 목적으로 하는 배당주로 나누고, 주식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전체 투자금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이 현재 은행 이율 (1-1.5%)를 넘어설 정도로 배당주에 투자하기로 정하였습니다. 제가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치주

1. 애플 (Apple, AAPL): 한국이라면 삼성전자가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일까요?  미국의 대표기업이고 배당률도 쏠쏠한 애플.

2. 아마존 (Amazon, AMZN): 단순 온라인 쇼핑을 넘어선 혁신의 선두주자 아마존.

3.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 LMT): 미국 첨단 제조산업의 대표격이죠. 사실 트럼프의 국방예산 증액 공약을 보고 충동구매한 면이 있습니다. ㅜㅜ


위 3개는 이전 포스팅 (미국 주식에 투자하다 http://us-stock.tistory.com/7) 에서 소개하였던 것이고,


4. 구글 (Google, GOOGL)

개인적으로 미국 혁신의 대표기업이 구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구글 검색엔진이 나왔을 때 강력한 검색시스템과 무료로 제공되는 엄청난 메일 용량에 경악하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이야 대용량의 메일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한국 인터넷 포털에서도 당연시되지만, 이는 마치 아이폰이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와이파이를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현실과 비슷한 상황이지요. 아이폰이 없었다면 아직도 통신사에서 비싸게 제공하는 한정된 인터넷 서비스만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구글이 없었다면 여전히 100메가 용량의 메일을 제공하고 비싼 돈을 주고 추가용량을 구매해야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것말고도 해외에 나가면 정말 유용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구글 맵이나, 인공위성 데이터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만든 구글 어스 등.. 구글의 서비스는 항상 상식을 깨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혁신적인 기업이라면 장래를 믿고 투자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실제 그간의 주가의 흐름도 그러합니다.



정말 가설적인 이야기이지만, 13년 전 2004년 구글이 상장할 때 주식을 사두고 묻어두었다면 17배의 수익을 얻었겠군요. 500만원을 묻어두었다면 8500만원이 되었겠습니다.

참고로 구글이 지주회사로 개편되면서 구글 주식은 지주회사인 Alphabet Inc. (NASDAQ: GOOGL)를 사야 합니다. 또 구글은 아직, 나아가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배당금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치 아마존처럼..



배당주

이전 포스팅 (미국 배당주를 알아봅시다. http://us-stock.tistory.com/8)에서 잠깐 언급하였지만 미국 회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플만 해도 가치주로 투자한 것이지만 배당수익률이 연간 2%에 가깝고, 록히드 마틴도 2.4%의 배당수익률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경우라면?  주주 환원정책을 펴면서 배담금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연간 1.5%의 수익률인데 이것도 한국 주식에서는 높은 편에 속하는 배당금입니다. 물론 한국에도 높은 배당 수익률의 주식들이 있습니다. 도저히 망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안정적이 기업이라고 생각되는 한국전력도 배당 수익률이 4.46%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주가의 흐름은?



배당금을 많이 주더라도 주가가 널뛰기를 한다면 큰 의미가 없겠습니다. 4%의 수익률로 원금을 회복하자면 (단리로 생각해서) 무려 25년이 걸립니다. 결국 배당주를 투자하자면 원금의 가치에 해당하는 주가가 최소한 장기간 큰 변동없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겠고, 혹시나 조금이라도 오르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이러한 점에서 미국 배당주에의 투자가 매력적인 것입니다. 미국 주식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에 있어서 배당주는 비교적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보험일 수도 있고 히든 카드일 수도 있겠습니다.


1. 프록터 앤 갬블 (Procter & Gamble, P&G, PG)

미국 배당주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름을 안들어볼 수가 없는 회사가 바로 이 회사, 프록터 앤 갬블, P&G 입니다. 세제, 칫솔 등을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오랄비, 질레트, 위스퍼, 팬틴 등 다방면의 유명한 상표를 가지고 있고, 워낙 일본에서 기원한 SK-II 화장품도 이제 P&G 소유입니다. 수십년동안 배당금을 빠짐없이 지급해왔고 그 배당금도 계속 상승해왔다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배당금만 주는 것이 아니라, 주가도 -몇 번의 부침은 보이지만- 큰 틀에서보면 꾸준히 상승하여 왔습니다. 어쩌면 한 번씩 보이는 폭락의 시기가, 배당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보입니다. 다시 가설적인 이야기로 10년 전인 2007년에 500만원의 주식을 사두었으면 현재의 가치는 707만원이 되겠고, 달러당 1100원으로 대략 가정하면 연간 9만 5천원 가량 지급되던 배당금이 현재는 21만원씩 지급되고 있겠군요. 현재 배당수익률은 대략 3.04% 입니다. 왠만한 저축은행 정기예금 수준의 수익률이지요.

한편 검색해 보니 올 1월에 '이제는 P&G 주식을 팔아야할 때'라는 이른바 '전문가'의 해외기고가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큰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도 제 펀드를 반토막낸 이른바 '전문가'의 펀드 운용 덕분이었기 때문이지요. 아마존은 망할 것이라던 리만브러더스 '전문가'의 예측을 비웃듯 아마존의 주가는 상장 후 570배 상승하였고 정작 망한 것은 아마존이 아니라 리만브러더스였습니다.


2. 필립모리스 (Phillip Morris International INC, PM)

미국 배당주 검색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식 중 또 다른 하나가 필립모리스입니다. 담배회사는 이제 시대가 지나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각종 규제를 받으면서도 담배시장의 점유률이 높기도 하거니와 전자담배 등의 활로를 찾았기 때문인지 견조한 주가흐름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배당 수익률도 대략 연간 4.16%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P&G보다도 높은 수익률이지요.


3. AT&T (T)

버라이즌 (Verizon, VZ)과 함께 미국 통신업계의 1, 2위 사업자이고 (한국으로 치면 SK 텔레콤과 KT 같은 회사?) 두 회사 모두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들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이런 대표 통신사들이 앞으로도 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AT&T도 버라이즌처럼 닷컴 버블시기인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사이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크게 폭락하였습니다. 이후로는 그런대로 안정적이군요. 저런 버블의 시기에 지금이 버블의 고점인 것을 깨닫고 주식을 팔고 나오면 참 좋을텐데, 제가 그런 능력을 가지기는 힘들겠지요. ㅠㅠ

여하튼 배당주 투자를 위해 AT&T와 버라이즌 2개를 모두 고려했는데, 결국 배당수익률이 좀 더 높은 AT&T를 선택하였습니다. AT&T의 배당수익률은 대략 4.8% 정도 됩니다. 최근 AT&T가 타임, 워너브러더스, CNN 등을 소유한 타임워너 (TWX) 를 M&A로 산다는 소식이 작년 연말부터 있습니다. 저번 주에 이 합병이 EU의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합병된 회사의 독점적 지위를 우려하면서 선거기간 중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실제 합병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주가와 배당금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예측하기 힘든 변수가 많습니다. 원컨대는 합병이 성사되고 이것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AT&T의 주가도 많이 오른다면 좋겠지만, 어떻게 귀결될 지는 지켜봐야하겠지요 ^^


4. 키메라 인베스트먼트 (Chimera Inverstment Corporation, CIM)

부동산 투자회사라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로 소개되는 주식은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배당주에 대한 이런 저런 정보를 모으던 중 우연히 알게 된 회사입니다. 배당수익률이 무려 대략 12%에 이르는 주식이라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습니다. ㅠㅠ  주가의 흐름이 견조한 회사는 아닌 것 같고 상장 1년 내에 주가의 대폭락이 있었던 주식입니다. 이후로는 주당 10-19 USD (이렇게 말했지만 거의 2배 차이이지요..)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10-12%의 주식수익률이라면 대략 8-10년에 투자원금은 회수한다는 것인데 시험삼아 투자해 보았습니다. 다만 이런 주식에 투자할때는 갑자기 회사가 사라져도 너무 큰 손실을 입지는 않을만큼,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투자해야하겠지요.



투자금이 더 있었다면 또 다른 대표 배당주인 3M (MMM), 맥도날드 (McDonald's Corporation, MCD) 등에도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위의 주식들에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일부는 매매를 하겠지만, 대부분의 투자금을 한 10년을 두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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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의 IPO에 응하다. http://us-stock.tistory.com/6

미국 주식에 투자하다. http://us-stock.tistory.com/7

미국 배당주를 알아봅시다. http://us-stock.tistory.com/8



※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주식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런 저런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고 공부하는 미국 주식 투자의 초보자이고 제 나름의 원칙에서 투자를 하고 그 투자 성과를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본 블로그의 목적은 주식 투자 종목을 추천하려는 것이 전혀 아니며, 미국 주식 투자의 초보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고자함입니다. 투자의 책임은 결국 투자자 본인에게 있는 것이겠고, 저 역시 제 투자의 책임만큼을 제가 지는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혹시라도 제가 투자한 종목에 따라 투자하시다가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저나 제 블로그가 책임을 질 수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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