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의 묘미 중 하나는 배당금 (dividend)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을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배당금을 당연시한다고 하더군요. 대략 상장 후 10-20년 정도 지나서 배당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랍니다.

물론 회사를 키우는 데 사용할 자금을 유보해둔다는 의미에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아마존 (Amazon, AMZN) 과 구글 (Google, GOOGL) 입니다. 이들 기업은 아직 상장한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배당금이 없을 수도 있답니다. 어느 순간 회사의 정책이 바뀔지야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주식도 배당금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미국 주식에 비할 수 없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기업이 연 1회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우리 증시의 대표주가 삼성전자이지요. 삼성전자의 2016 배당금은 지난 1월에 결정되었는데 주당 2만 700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배당기준일인 2016년 12월 27일 당시의 주가가 179만 9000원이었으니까, 연간 배당수익률이 1.5% 이군요. 사실 이 정도면 한국 증시에서는 배당금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주주 환원정책을 펴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다른 기업들의 경우, 예를 들어 네이버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0.1-0.2%에 불과합니다. 은행 이율의 1/10 정도 수준이지요. 제약주의 경우 작년 힘든 한해를 보낸 한미약품은 올해 배당금이 없다고 하고, 경영권 분쟁 소지가 있어 오너 일가의 지분률 증대를 위해 배당금을 많이 준다고 이해된다고 보도된 녹십자 홀딩스의 경우 올해 배당수익률이 1.3%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한국 증시에도 배당률이 매우 높은 주식들이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에서 배당수익률로 정렬시키면 배당수익률이 엄청난 회사들이 있지요. 문제는 배당수익률이 높아도 주가가 배당 수익 이상 떨어지거나, 변동이 심하다면 별 의미가 없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재무가 탄탄한 국내 기업들을 찾다보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곳이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미국 주식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높고, 대부분의 기업이 1년에 1회가 아니라 분기별로 1회씩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배당금을 받는다는 것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뭔가 보험을 들어놓는 듯한 느낌이고, 투자의 히든 카드인 셈입니다.

예를들어 아이폰, 아이패드의 애플 (Apple, AAPL)은 지난 수년간 매년 2, 5, 8, 11월에 배당금을 지급하여 왔습니다. 배당수익율은 분기별로 0.5% 정도였으니 대략 연간 2% 정도의 수익률이 있습니다.

다른 예로 배당주로 유명한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Philip Morris International, PM) 의 경우 1, 4, 7, 10월에 배당금을 지급하고 분기별 배당수익률이 대략 1% 조금 넘는 수준이라, 연간 4% 대의 안정적인 배당수입이 가능합니다.


미국 배당주를 더 소개할 기회는 다음 (https://us-stock.tistory.com/11) 에 있을 것 같고 우선 미국 주식의 배당금, 배당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아야하겠습니다. 찾아보니 2개의 사이트가 유용하더군요.


Google Finance (https://www.google.com/finance)

구글 파이낸스에 접속하면 각 기업의 지난 주가 변동과 배당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배당금을 보려면 Adobe 플래쉬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폰에서는 확인이 안되더군요. ㅠㅠ

미국 증시의 배당주로 유명한 기업이 프록터 앤 갬블 Procter & Gamble (P&G, PG) 입니다. 50여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배당을 지급해 왔고, 배당금도 한 번도 떨어진 적없이 계속 증가시켰다고 하여 유명한 기업입니다. 한마디로 믿고 돈을 묵혀둘 수 있는 기업이 아닐까 합니다.

구글 파이낸스에서 P&G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에서 작게 D로 표시된 아이콘들이 배당금 (dividend)를 지급한 시점입니다. 1년에 4회, 매 분기별로 지급하고 있지요. D에 커서를 가져다대면 배당수익률과 함께 주당 배당금이 뜹니다.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였다면 배당수익률이 그대로라고 해도 배당금은 계속 상승하였다는 의미이므로, 묵혀돈 돈에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에다, 추가로 매년 조금씩 상승한 배당금까지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점에서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더라도 주가가 제자리 걸음이라면 배당금도 제자리 걸음일 것이라 어느 순간에는 두 주식간의 배당금에 역전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P&G의 경우 10년 전인 2007년의 경우 주당 35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던 것이 2016년 말에는 66.95센트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1.9배나 상승한 것입니다. 10년 전에 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샀으면 연간 220달러 가량의 배당금을 지급받았을텐데, 이를 가만히 두었다면 10년 후에는 연간 44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받게 되는 셈입니다.


또 다른 사이트가 http://www.nasdaq.com/symbol/pm/dividend-history 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면 언제 주식을 사야 배당금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이 사이트에서 P&G를 찾으면 위와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몇가지 용어를 알아야하는데

Ex-Dividend Date: 사실 개미들이 알아야할 날짜는 이게 전부입니다. Ex-dividend date보다 이전에 산 주식에 대해 다음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Ex-dividend date 날, 혹은 그 이후에 산 주식에 대해서는 그 이전 주식 소유자에게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곧 배당금을 받자면 Ex-dividend date 전날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Record Date: 배당금을 지급할 사람을 정하기 위해 회사가 주주 명부를 확인하는 날짜입니다. 우리가 주식을 사면 그 주식에 대해 바로 권리를 가지게 되고 심지어 바로 팔 수도 있어서 그 주식을 바로 소유하게 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이틀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그 전에 주식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증권회사가 주식을 빌려주기 때문이랍니다. 때문에 주식을 사도 실제 거래가 완결되어 명부에 이름이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으므로, Ex-dividend date Record date가 서로 다르게 되고 Ex-dividend dateRecord date보다 대략 이틀 정도 앞서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궁금하니까 알아야겠지만, 사실 Record date는 현실적으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날짜인 셈입니다.


정리하자면, 회사에서 Declaration date 날짜에 발표하기를 Ex-dividend date 전날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주주에 대해 주당 Cash amount 만큼의 배당금을 Payment date에 주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위 2개의 사이트를 이용하여, 내가 산 회사의 배당금이 과거에 어떠했고 현재는 언제, 얼마나 지급될 지를 알 수 있겠습니다.


다음 번 포스팅 (https://us-stock.tistory.com/11) 에서는 그동안 찾아본 미국 배당주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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