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본업에 바빠서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주식을 처음 사기도 했습니다만..

어떤 주식을 샀는지는 다음 기회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어제 핫이슈가 되었던 스냅챗 (Snapchat) 상장 혹은 기업공개 (IPO) 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상장과 기업공개는 엄밀히는 같은 의미가 아니고 IPO는 기업공개라고 하더군요. 둘의 차이는 제 경제지식 수준으로는 이해와 설명이 어려웠습니다. ㅠ)


스냅챗을 소유/운영하는 기업은 스냅 (Snap) 입니다. 워낙 기업이름도 스냅챗이었는데 IPO를 계획하면서 작년에 이름을 Snap으로 바꾸었다고 하는군요.

미국 주식을 구매하자면 기업의 고유 기호를 알아야하는데 스냅의 고유기호도 이름 그대로 SNAP 입니다.

(예. 애플은 AAPL, 아마존은 AMZN 이 고유 식별기호입니다.)

그리고 미국시간 3월 3일 오전,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에 Snap의 상장이 뉴욕증권거래소 NYSE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거의 1년 전부터 워낙 거물급 IT 기업의 IPO로 시끌시끌했던 건이라 관심이 많았습니다. 



미국주식도 처음시작하는 판에 IPO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 길이 없겠습니다. 결국 갓구글을 이용해서 구글링을 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일단 잘된 기업이 IPO하는 시점에 주식을 사면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 Amazon 인데, 



위의 표에서 보면 알듯이 아마존이 IPO했을 당시의 주식을 샀으면 1주에 1.49달러.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면 570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100만원을 사두고 묵혀두었다면 5억 7천만원이 되었겠지요. 물론 극단적인 예이고 그렇게까지 인내심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실패한 기업의 대명사처럼 불리우는 트위터 Twitter 에 투자했다면??



무려 62%가 떨어져서 반토막 이하가 되었겠군요. 역시 돈버는 게 그렇게 쉬울리 없겠지요.



하지만 Snap은 뭔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우선 수년 만의 대형 IT 기업의 IPO이었기때문에 모두들 기대가 컸던 것이지요.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 증시가 후끈달아오르는 중이었던데다, 작년 NYSE를 통해 상장한 몇몇 기업들이 말그대로 대박을 터뜨린 참입니다.

예컨대 트윌리오 Twilio 는 작년에 공모가 15달러로 시작하여 상장 첫날 종가 28.79달러로 92% 가 상승하였습니다. 또 뉴타닉스 Nutanix도 공모가 16달러로 시작하여 첫날 종가가 무려 130% 상승하였다고 하는군요.


때문에 IPO 에 참여해서 주식을 100만원 사면 잘하면 하룻 밤에 100만원 가까이를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 작년 한미사태로 잃은 돈의 일부를 벌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뭔가 돈 벌기가 너무 쉬워보여서 좀 불안하기도 하지요?


우선 구글링을 하다보니 재미있는 문답을 보게 되었습니다.


Q 스냅 IPO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나요? 

A. 아니요.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돈을 조금 벌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에반 슈피겔과 바비 머피 (스냅 창업자들)가 부자가 될 것입니다.


뭔가 냉혹한 현실을 가르쳐 주는 문답이더군요. 슈피겔과 머피는 이번 IPO로 6조원대 거부가 되었으니 부자가 되기는 했지요.




IPO가 되면 언제 주식을 살 수 있는가?

3월 3일 오전 9시 30분, 우리 시간 오후 11시 30분에 NYSE의 주식거래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그 때 스냅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인지??  가 궁금하였습니다.

구글링을 해 보니 그런 게 아니더군요. 9시 30분부터 뉴욕증권거래소의 브로커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들이 주식거래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얼마에 주식이 거래될지가 결정이 되면 비로소 일반인들이 주식을 살 수 있게 되는데 이 시간은 때에 따라 다르고 대개는 2시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곧 오전 11시에서 11시 30분 사이. 우리 시간 새벽 1시에서 1시 반 사이에 주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공모가로 주식을 살 수 있는가?

이게 가장 중요한 의문이었습니다. Twilio 는 공모가 15달러로 시작해서 28.79달러에 첫날 종가를 맞이하였습니다. 산술적으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191만원이 되는 계산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뉴욕증권거래소 현장에서 우선 자기들끼리 거래를 한다고 하였지요?  그리고 나서 주식이 일반에 공개되는 시점의 가격이 시초가입니다. 이게 공모가보다 높은데, Twilio 의 경우 시초가가 23.99달러였습니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공개 직후에 주식을 사도 불과 20%의 차익만 첫 날 누릴 수 있게 됩니다. 100만원을 사면 불과 120만원이 되는 셈이지요. 191만원에 비한다면 뭔가 속은 것 같기도 하고.. 눈높이가 갑자기 현실화되는 순간입니다.


시초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막 오를 것이 확실한 주식이라면 주식이 거래되기 전에 시초가를 알아야 시세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24달러가 시초가라면 23.5달러로 주문을 넣어놓으면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것이고 거래가 시작되면 어버버하는 사이에 이미 주가가 올라있어 비싸게 주식을 사야할 것입니다. 반대로 24달라가 시초가인데 25달러로 주문을 넣으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겠지요.

그럼 어떻게 시초가를 알 수 있을까요?  모를 때는.. 역시 갓구글을 이용해야 합니다. 개장이 된 직후부터 구글을 검색하다보니 시초가를 예측하는 언급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어떻게 예측하는지, 어디서 나온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언론보도를 통해 시초가의 예측치가 나오는데 첫 예측은 22-25 달러?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정도로 rough 하게 예측되고 있었습니다.

개장은 했지만 아직 SNAP 주식의 거래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혹시나 하고 22달러에 주문을 해 보았으나, 체결되지 않고 그대로 있더군요. 금액을 낮게해서 그런지, 주식 거래가 시작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좀 더 정확한 예측이 나오더군요. 새벽 1시 반 정도에 시초가가 23.5-24.5달러로 예측된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번엔 24달러에 한 번 넣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바로 계약이 체결되더군요.

사실 좀 당황하였습니다. 뭔가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비싸게 산 것인가?? 하고 불안해지더군요.

그래도 일단 체결되었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상시간보다 한참을 더 기다려 새벽 2시 경에 갑자기 막대한 양의 SNAP 주식이 정확히 24달러로 거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공모가로부터 41%가 상승한 가격에서 거래가 시작된 것이지요. Twilio 처럼 첫날 90%까지 상승한다면 그래도 시초가로부터 30%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3시까지 가슴을 졸이며 기다린 결과!

정말 주가에는 거의 변동이 없이 막대한 숫자의 주식만 거래가 지속되더군요. 결국 25달러 주변만 오가기에 새벽 3시 경 25.1달러에 주식을 매각하였습니다. 100만원을 투자해서 4만 5천원의 수익이 있었는데, 수수료를 떼면 대략 4만원 정도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거의 4시간을 투자하여 4만원을 번 것이라 처음의 기대에 비하면 좀 허탈하기도 하였습니다. ㅎㅎ

역시 돈 버는 게 쉬울리가 없지요.

아침 7시에 깨어서 바로 주가부터 확인해 보니 종가가 24.48달러더군요. 그래도 25.1달러에 팔아서 4만원이나마 벌었기에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금일 언론에 스냅챗 상장 첫날 44% 껑충.. 이라는 기사들의 실상이 위와 같았습니다. 저같은 일반 개미들은 44% 뛰는 IPO의 시초가부터 시작해도 4만원 벌면 다입니다. 44% 가 시초가로부터 44%가 아닌 것이지요. 이미 시작할 때 41% 상승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그래도 IPO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그 절차를 몸소 체험하였다는 소득은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IPO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에어비앤비 Airbnb, 우버 Uber, 드롭박스 Dropbox 등등의 이른바 유니콘을 넘어선 데카콘들의 IPO가 기대되는 것이지요.

그 때는 어제 얻었던 지식과 교훈을 이용해서 4만원 보다는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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